미니 노트북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넷북 또는 랫탓(laptot)이라고 불리는 미니 노트북은 무엇보다도 무선 인터넷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보통 7인치에서 10인치 사이의 LCD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주류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2/3 정도에 불과한 크기다. 무게 또한 보통 1kg 정도에 그치며 배터리 수명은 8시간 정도 지속된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199달러에서 699달러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작성된 여러 미니 노트북 리뷰를 토대로 보다 만족스러운 넷북 구매법에 대해 알아본다.
1. 사용 목적과 예상 가격 정도는 확실히 정하고 시작하라.
매우 상투적인 조언이지만 상투적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왜 넷북을 사려고 하는가?', '가벼운 게 더 좋은가, 아니면 인터넷 접속이 더 쉬운 게 좋은가?', 아니면 '정말 모든 최신 기능들이 다 들어있는 제대로 된 랩톱을 사고 싶은 것인가?' 등 구매 전 스스로에게 이와 같은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 보는 것이 좋다. 일반 노트북의 성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넷북을 사서는 안 된다.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수명이 긴 대신 마이크로프로세서 등과 같은 핵심 부품의 사양이 떨어지는 것이 넷북의 특징이다. 만약 단순히 인터넷을 검색하고,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파워포인트 등과 같은 일반 문서 작업을 수행하는데만 사용할 노트북을 찾고 있다면 넷북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게임을 하고 싶다거나, 동영상 편집과 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고 싶다면, 넷북을 사기보다는 일반 노트북을 사는 것이 더 좋다.
2. 가급적 8.9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넷북을 구매하라.
7인치 스크린을 보유한 Eee PC를 직접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일 터. 스크린이 너무 작은 나머지 웹 페이지를 한 번에 볼 수 없어 매우 불편하다.
대부분의 경우 스크린 사이즈가 8.9인치 이상 넘어가면 이런 불편함은 겪지 않아도 된다. 8.9인치짜리 넷북과 7인치 짜리 넷북 간의 무게나 크기 차이도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8.9인치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3. 무조건 6셀 배터리. 무겁고 50달러 정도 더 비싸도 6셀 배터리!
대부분의 업체들은 3셀 배터리를 탑재한 넷북을 표준형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3셀 배터리는 그 수명이 오래가지 않는다. 2, 3시간이면 다 방전되어 버리는 정도다.
반면 6셀 배터리는 3셀에 비해 2배 이상의 수명을 보장한다. 예외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아수스텍의 Eee PC 1000 과 Eee PC 901의 경우에는 6셀 배터리로 최대 8시간 이상 배터리가 유지되기도 한다.
모바일 기기는 배터리 수명이 생명이다. 전원 플러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야 하는 상황을 자주 겪어야 한다면, 굳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모든 업체들이 아수스텍의 6셀 배터리 기술을 따라가고 있는 추세다. MSI도 최근 6TPF 배터리를 탑재한 넷북을 출시할 것임을 밝혔고, 에이서도 6TPF 배터리를 탑재하고, 더불어 더 큰 용량의 HDD를 추가한 새로운 버전의 애스파이어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배터리 용량을 보다 크게 함으로써 어부지리 격으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타이핑하기 보다 쉬워진다는 점이다.
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함으로써 넷북 상단부의 두께가 조금 두꺼워져 넷북이 약간 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키패드가 약간 기울어지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불편한 키보드는 각오할 것. 미리 시연해보고, 가장 몸에 맞는 것을 선택하라.
개인적으로 인텔의 클래스메이트 PC의 키패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키패드는 Eee PC 1000의 키패드보다도 작지만, 키들이 비교적 더 돌출되어 있고, 키들 간의 간격이 넓어, 상대적으로 손가락 하나가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건드리는 문제를 유발하지 않아 매우 편리하다.
반면, Eee PC나 윈드, 엘리트그룹 등에서 개발한 G10IL의 경우, 키 간의 틈이 거의 없을 뿐 더러 키들이 모두 납작하게 붙어 있어 사용하기 매우 힘들게 되어 있다. 엘리트 그룹의 한 관계자는, “키패드가 납작해야 예뻐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납작하게 붙은 키패드들은 타이핑하는데 많은 불편을 야기하는 것이 사실이다.
키패드만을 놓고 봤을 때, 필자는 개인적으로 클래스메이트 PC를 비롯,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에버렉스의 클라우드북 맥스, 그리고 HP의 미니노트 등을 추천한다.
5. 소프트웨어 제공 여부를 확인하라. 리눅스 OS도 검토할 때.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언급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업체들 중에서는 넷북에 별다른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주지 않는 곳들이 종종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들이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별로 의미 없는 변명일 뿐. 타 경쟁 업체들은 넷북을 구매하는 즉시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설치해 주고 있다. 자신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일일이 다운받는데 굳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조금 더 정성을 보이는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아수스텍은 Eee PC 1000, 1000H, 그리고 901에 다양하고 또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다수 포함시켰다. 에이서의 제품들 또한 멋진 오프닝 스크린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탑재하고 있다.
두 번째, 이제는 리눅스 OS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직전에 언급했던 에이서의 오프닝 스크린도 사실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었고, 아스파이어 원 또한 린퍼스 리눅스 라이트 OS를 적용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모두 사용자 편의성이 극대화된 제품이라 평가 받고 있다. 윈도우에만 익숙한 사용자들도 대부분 순조롭게 리눅스로 옮겨가곤 한다. 굳이 두려워할 필요없이 리눅스에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실제로 리눅스 OS를 적용한 넷북의 부팅 속도가 윈도우 XP나 비스타를 설치한 넷북에 비해 더 빠르다. 개인적으로 비스타를 설치한 넷북은 절대로 구매하고 싶지 않다. 일단 너무 느리다.
더불어 리눅스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이나 스프레드시트 등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일상 업무를 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픈 오피스가 이중 하나이고, 선의 스타오피스와 웹 기반 소프트웨어인 구글 앱스(Google Apps)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 팩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전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작은 스크린이 특징인 넷북에 최적화된 웹사이트,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개발된다면 그보다 이상적일 순 없을 것이다. Netbookdownload.com 같은 웹사이트 하나 만들어 줄 사람 어디 없을까?
린퍼스 리눅스 화면. 넷북의 간단한 용도를 감안하면 리눅스가 오히려 나을 수 있다.
6. 예산을 500달러 이상으로 잡았다면, 차라리 일반 노트북이 나을 수 있다.
넷북 시장이 조금씩 확대되어 가면서, 갈수록 다양한 가격 대의 넷북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대가 500달러가 넘어가게 되면, 일반 노트북들과 경쟁하게 되는데, 사실 아직까지는 넷북보다는 노트북이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 랩톱 컴퓨터들은 넷북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고, 넷북에는 없는 DVD 드라이브 또한 내장하고 있다. 넷북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사이즈와 무게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약간의 비용만 더 들이면, 비슷한 사이즈와 무게의 일반 노트북 또한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초 경량 랩톱 모델로는 소니 바이오 VGN-TZ340, 레노보 아이디어패드 U110-23042BU, 그리고 애플의 맥북 에어 등이 있다.
7. 다양한 넷북들을 신중하게 살펴보라. 이미 수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실제로 넷북들 중에도 감탄사를 유발했던 뛰어난 제품들이 상당히 많았다.
기가바이트의 M912는 넷북 중 가장 멋진 기술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터치 스크린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스크린을 회전시킬 수도 있어, 사용자가 작업하고 있었던 것, 또는 웹으로 보고 있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보다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무려 미화 632달러에 달해 터치스크린을 잘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굳이 구매할 필요를 느끼진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0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넷북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한 때는 아수스텍의 산드로스 리눅스 OS, 40GB SSD, 그리고 6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Eee PC 1000과 마이크로스타 인터내셔널의 윈드를 두고 고민했었다.
이 두 제품 모두 좋은 제품이지만, 넷북치고는 조금 크고 비싼 것이 사실이다. 크기는 무게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다. 10인치 스크린, HDD 탑재, 그리고 6셀 배터리 정도의 조건이면 일반 넷북 모델들 보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나갈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시연해본 넷북들은 대부분 와이파이 802.11b/g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아수스텍의 Eee PC 1000, 1000H, 그리고 901은 비교적 더 빠른 802.11b/g/n을 탑재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8. 필자의 추천은 에이어 아스파이어 원
이미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가정 아래 넷북을 골라보자. 성능 좋은 넷북은 굳이 필요없다. 그저 사무실 바깥에 자유롭게 들고 다니면서 심심할 때 웹 서핑이나 할 수 있는 그런 가볍고 조그마한 넷북이면 충분할 터.
이를 감안하면 에이서 아스파이어 원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8.9인치 스크린에 6셀 배터리를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스파이어 원의 키패드도 넷북치고는 준수한 편이며 소프트웨어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린퍼스 리눅스 라이트 OS의 편의성도 기대 이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시 가격이 매력적이다. 미국을 기준으로 윈도우 XP, 160GB HDD, 그리고 6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의 가격이 399달러, 윈도우 XP, 120GB HDD, 3셀 배터리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이 349달러, 그리고 린퍼스 리눅스 라이트를 설치한 모델이 32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 단행된 가격 인하 덕분이다.
여기에 메모리와 플래시 메모리를 추가하고 6셀 배터리로 교체하면 리눅스 모델에 소요되는 비용은 420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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