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를 해킹한 후 그 웹사이트에 접속한 PC에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해킹 사건이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23일부터 20여곳의 기업에서 악성코드 피해 사례를 신고해오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확산되는 악성코드들에 감염되면 온라인 게임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계정을 도용당할 수 있고, PC의 작동 속도가 느려지거나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네트워크 속도가 저하되거나 다운되는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네트워크 속도 저하 및 다운 등의 증상을 신고하고 있다.
이는 최근 1~2년 사이 유행하는 '아이프레임' 삽입 기법이다. 해커가 고의로 보안 취약점이 있는 웹사이트에 악의적 스크립트를 삽입해두고, 이 페이지에 접속하는 PC에서 특정 인터넷 주소에 접속해 악성코드를 다운로드 및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 다운로드되는 악성코드는 1개지만 이 악성코드가 다른 악성코드를 연쇄적으로 다운로드한다.
다운로드되는 악성코드들은 현재 확인된 것만 8개로 온라인 게임 계정을 유출하는 트로이목마인 OnlineGameHack.32768.DG와 ARP(주소결정 프로토콜. 용어 설명 참고)을 변조하는 트로이목마인 ARPSpoofer.11701 등이다. 제작자가 악성코드를 계속 제작하고 있어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RPSpoofer.11701 트로이목마가 한 PC에 감염되면 이 PC는 동일 IP 대역폭에 있는 모든 PC를 감염시키는 숙주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같은 IP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한 PC만 감염돼도 전체 PC가 감염될 수 있다. 가령 K사의 APC가 감염되면, A PC는 사내의 모든 정상적인 PC의 ARP(주소결정 프로토콜) 값을 변조한다. 이후 정상적인 PC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APC를 먼저 거친 후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이때 문제의 아이프레임이 실행되어 정상 PC는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된다. 또한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패스워드 취약점이 있는 PC나 네트워크 공유 폴더를 통해 악성코드를 전파한다. 보안 관련 프로그램의 실행을 정지시키고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조시행 상무는 "최근 이처럼 1차로 특정 웹사이트를 해킹해 해당 기업에 피해를 주고, 2차로 개별 PC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키는 다중적 공격이 늘고 있다"며 "2차 피해의 경우 기업의 비즈니스에 타격을 주므로 피해가 심각하다. 1차 피해를 막으려면 웹사이트의 소스 코드를 수정해 취약점을 없애야 하고, 2차 피해를 막으려면 PC 보안을 위해 기업과 개인 차원의 철저한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ARPSpoofer.11701 트로이목마를 비롯한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때의 조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안철수연구소 제공)
1)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각 PC의 윈도를 업데이트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최신 보안 패치를 받는다.
2) V3 365 클리닉, V3 IS 7.0 Platinum 등 최신 버전의 통합보안 소프트웨어로 검사해 치료한다.
3) 기업 보안 관리자는 네트워크 보안 장비로 해킹당한 웹사이트를 차단한다. 감염된 시스템에서 다운로드를 시도하는 사이트의 도메인이나 IP를 파악해 내부로 파일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4) 악성코드에 감염되지는 않았으나 감염된 PC로 인해 ARP 값이 변조돼 네트워크가 되지 않는 PC는 ARP 값을 초기화한다. cmd 도스 창을 이용하여 arp -d 명령어를 치면 모든 arp 테이블의 정보가 초기화한다. 그러나 사내 감염된 PC가 있으면 다시 변조될 수 있으므로 감염된 PC를 모두 찾아 위와 같이 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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