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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0 표준 사양 발표, “영화 두 편을 1분에 전송”

sungtg 2008. 11. 20. 07:00

USB-IF(USB Implementers Forum)가 전송 속도를 대폭 향상한 새로운 USB(Universal Serial Bus) 3.0 표준 사양을 발표했다. 

USB-IF의 사장이자 인텔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제프 레이븐크래프트는
지난 17일 USB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USB 3.0 표준은 디바이스 간의 대역폭과 전송 속도를 기존 2.0 사양에 비해 10배 가까이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레이븐크래프트는 기존의 USB 2.0은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디바이스를 위한 충분한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지만, USB 3.0은 비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휴대형 디바이스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USB 3.0을 기반으로 한 플래시 드라이브는 1G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약 3.3초 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는 33초가 걸리는 USB 2.0보다 10배 정도 빨라진 속도다.

이로써 영화 두 편을 USB 드라이브에서 PC로 전송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에서 시연을 보인 USB 드라이브 간의 데이터 전송은 USB-IF가 주장하는 5Gbps 속도보다는 떨어지는 3Gbps 정도를 속도를 보였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USB 드라이브를 만든 엘리시스의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임원인 처크 테프츠는
 “데이터 오버헤드 때문에 5Gbps 속도가 다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속도만으로도 USB 2.0과 비교해 엄청난 속도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테프츠는 앞으로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좀 더 거치면,
이런 오버헤드도 줄어들어 실제 전송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양에는 전력 관리 기능도 대폭 향상되었는데, 이제 PC에 연결된 USB 드라이브가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가상 슬립모드로 들어간다. 또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사양을 지원하는 호스트 디바이스는 휴대폰과 같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인식해 이를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표준을 적용한 제품은 2010년부터 시장에 선을 보일 전망인데, 우선 플래시 기반의 대용량 저장장치가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표준 사양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었기 때문에 디바이스 생산업체의 테스트와 도입이 시작된 상태. 

한편 USB 3.0의 전송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프로토콜을 지원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 관리자인 프레드 베사니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소프트웨어 스택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윈도우 운영체제에 USB 3.0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윈도우 버전은 특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표준은 하위 호환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USB 3.0 디바이스는 기존의 USB 2.0 접속을 지원한다.
레이븐크래프트는 USB 기반 제품의 연 매출이 25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기존 표준과의 호환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