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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세의 IT 기업 : 누가 먹고 누가 먹힐까?

sungtg 2008. 10. 21. 07:30

월스트리트의 출혈이 언제 멈출까 하는데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영리한 IT 업체들은 워렌 버핏(Warren Buffet)의 충고,
즉 주식시장의 침체기가 인수합병 기회라는 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 IT 주식을 살펴보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야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번 주 각각 27%, 20%, 18% 하락했다.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신용 위기를 맞았지만 현금이 풍부한 기업에게는 인수합병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오라클 주주총회에서 말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현금을 쌓아놓으려고 발버둥치는 기업이 리스크가 없는 매력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썬의 시가총액은 36억 1,000만 달러다. 하지만 보유  현금이나 단기 투자 가치는 27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제 먹힐 기업과 먹을 기업이 누가 될 지 한번 생각해 보자. 참고로 여기서 기준으로 삼은 모든 주가와 시가총액은 10월 10일 거래종료 이후의 수치다. 금융관련 수치는 야후 파이낸스, 모닝스타닷컴, 시킹알파닷컴에 제시된 수치를 가져왔다. 

희생자 후보 1 :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주가 4.80달러,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비율 : 81%, 수익률 : 9.8 시가총액 : 36억 1,000만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27억 달러, 현금/시가총액 : 75%(구매자에게는 높은 비율이다) 
썬은 지난 4분기 동안 이익을 냈지만, 닷컴 호황기 동안 누렸던 영광의 그늘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MySQL을 10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음에도,
썬은 당시에 여전히 27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CEO 조나단 슈왈츠(Jonathan Schwartz)는 회사를 팔기보다는 개혁하는 게 났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손에 쥔 현금을 생각할 때 구매자에게도 큰 부담이다. 스티븐 J. 보건-니콜스(Steven J. Vaughan-Nichols)는 썬의 역사가 변화무쌍했다며, 이를테면 코발트 네크워크(Cobalt Networks)를 20억 달러에 구매한 실패 사례를 들었다.  

희생자 후보 2 : RIM

주가: 55.28달러,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비율 : 63%, 주가수익률 : 18, 시가총액: 313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13억 8,000만 달러, 현금/시가총액 : 4%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한 분석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당 50달러에 블랙베리 메이커를 인수하려는
"반칙을 저지른다"고 믿는다.
캐너코드 아담스(Canaccord Adams)의 분석가 피터 미섹(Peter Misek)은 RIM의 주가가 주당 40달러로 하락해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 폰 판매가 증가하는 동안 블랙베리 폰이 절대 강자로 나섰다.
그러나 가트너의 분석가 필립 레드맨(Philip Redman)은 여전히 이것이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레드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윤이 낮은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에 달려드는 것은 좋은 결정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480억 달러를 들여 야후를 인수하려 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반 년 후 310억 달러를 들여 RIM을 인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희생자 후보 3 : 엔비디아

주가 : 6.81달러,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비율 : 83%,
주가수익률 : 7.5, 시가총액 : 38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17억 달러, 현금/시가총액 : 44% 
 

그래픽 칩 메이커인 엔비디아는 여기 언급된 회사 중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기업이다.
배런의 새비츠는 "엔비디아가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원금 이하 혹은 절반 정도로 거래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후보 4 : VM웨어

주가 : 21.03달러,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비율 : 83%, 주가수익률: 34.6, 시가총액: 82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15억 달러, 현금/시가총액 : 18% 

올해 가파르게 하락한 기업으로는 VM웨어가 있다. VM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압력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퍼-V란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VM웨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희생자 후보 5 : 세일즈포스닷컴

주가 : 32.56달러,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비율 : 57%, 주가수익률 : 121, 시가총액: 39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5억 8,000만 달러, 현금/시가총액 : 15% 

VM웨어처럼 작지만 성장하는 시장, 즉 서비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했던 세일즈포스닷컴도 높은 주가를 누렸다.
주가가 거의 절반으로 토막났지만, 실적은 121의 주가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구매자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상대적으로 적은 5억 8,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과 경쟁해야 한다.

포식자 후보 1 :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 : 2,040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237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그(Borg)"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또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믿고 창업하는 기업이나 거대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을 즐긴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480억 달러를 들여 야후를 인수할 뻔했던 이유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포식자 후보 2 : 오라클

시가총액 : 840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130억 달러 

지난 3년 반 동안 오라클은 최소한 320억 달러의 인수합병을 했다.  
덕분에 경쟁업체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활동하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 주 금요일 CEO 래리 엘리슨은 "우리가 검토했던 합병은 지금에야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오라클은 거대하고 유명한 기업보다는 더 작고 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식자 후보 3 : IBM

시가총액 : 1,210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98억 달러 

3분기 순이익이 20% 상승한 IBM은 조용하지만 행복한 사냥꾼이다.
이 거대 기업은 이미 올해에만 12개의 기업을 사들였는데, BI(business intelligence) 업체인 코그노스(Cognos)를
50억 달러에 사들인 것도 포함된다. 거의 100억 달러의 현금을 들여 더 많은 기업을 사들일 예정이다.

포식자 후보 4 : 구글

시가총액 : 1,030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127억 달러 

구글은 온라인 광고회사 더블클릭(DoubleClick)을 지난해 31억 달러에 사들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구글은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2006년에는 유투브(YouTube ) 주식을 16억 5,00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구글은 가능할 때마다 자신의 주식을 활용하기를 즐겼다.
연중 최고치의 56%가 빠졌기 때문에 주식거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식자 후보 5 : HP

시가총액 : 943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148억 달러 

HP는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의 거인이 되려고 한다. 5월 HP는 아웃소싱업체인 EDS를 139억 달러에 사들였다.
그리고 2002년에는 컴팩컴퓨터(Compaq Computer)를 250억 달러에 인수했다.
EDS를 인수한 HP는 IBM을 누르고  전세계 IT 장비업체 1위 자리를 굳혔다.
P는 올해에만 6개의 기업을 인수했고, 더 많은 기업사냥에 나선 참이다. 

포식자 후보 6 : 애플

 애플은 32년간 인수한 기업은 10개에 불과하다.
애플의 수직적 비즈니스 모델은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인수합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장한다.
하지만 프로세서 디자인 회사 PA 세미(PA Semi)의 경우처럼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한다. 
 

한편 당장 인수합병을 한다면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애플이 바로 그 회사다.
애플은 이윤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은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자금을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많이 보유한 회사기 때문이다.  아마 잡스는 세 번이나 성사될 뻔했던 애플-썬 인수합병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다음에는 썬이 아니라 애플이 구매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식자 후보 7 : SAP

시가총액 : 430억 달러, 현금 및 단기 투자 : 32억 달러

 독일 소프트웨어 거인 SAP 또한 인수합병 게임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비즈니스 오브젝트(Business Objects )를 68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SAP은 보수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 리스트에 올라있는 기업 중 현금을 가장 적게 보유한 기업이다. 심지어는 인수합병 대상인 썬보다도 적다.